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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수염의 힙합이야기

데뜸노트 절찬리 배포중!
강자이너 일대기
진미스킨
2007/11/02 02:33
힙합음악을 듣다보면 한번쯤 나도 저렇게 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통은 노래방에서 랩을 하는 것으로 만족이 되기 마련인데, 저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가 지나니 그것만으로는 만족이 되질 않더군요.

실은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초등학교 동창이 리더로 있던 언더그라운드 팀의 가내수공업 앨범에 피쳐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저를 힙합음악으로 이끌어준 친구인데, 그 친구는 일단 질러보자는 식이었기 때문에 무작정  자기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서 나름 공연도 다니고 했습니다. 공연이라봐야 그럴듯한 무대는 아니었고, 2년인가 팀을 꾸리는 동안 돈받고 무대에 올랐단 이야기는 들어본적 없으니 지금 돌아보면 그놈 참 열정하나로 오래도 했다 싶습니다.

아무튼, 말도 안되는 장비로(제가 학생때는 CD를 구울 수 있는 시설은 그야말로 음반제작사에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카셋트 테잎에 녹음했던 제 피쳐링은 이제와서는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16마디의 가사를 쓰기 위해 3일 정도 고생했었다는 것 뿐.

Jepp Blackman의 약간 가내수공업 feel 나는 공개곡을 듣다가 문득 그때 생각이 나서 가사를 써 보았습니다. 이제는 그런 추억이라도 동기부여를 해주지 않으면 선뜻 손이 나가지도 않는 가사쓰기입니다. 그래도 한땐 라임노트따위도 만들어서 들고다녔는데 말이죠.

뭐, 그 어린시절엔 라임같은거 신경 안쓰고 랩했던것 같구요, 제가 고3이었던 2001년에는 공부하기 싫어서 단어장 대신 라임노트를 챙겨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6개월 들고다니던 라임노트의 라임이 여지껏 나오는 것을 보면 제 라임솜씨는 2001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는 것 같습니다.

기왕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놓았으니, 어젯밤부터 썼던 가사를 올려봅니다. 라임 자체가 2001년도에 만들어놓았던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90년대 스타일이 된듯 합니다. 비트는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저는 예전에도 쓰고싶은 내용 쭉 써놓고 비트 틀어놓고 고쳐가며 랩을 했었거든요. 지금도 비트를 들으면서 바로는 못쓰겠더군요.

칼날 같이 날카로운 비평따위는 사절입니다ㅋㅋㅋ
잘난척만 들입다 하는 꽃수염이란 놈도 결국 허접 리스너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정도로 만족해 주세요.

한 곡으로 만들 생각이라 비트는 안맞지만 내용은 통합니다.




yeah, 흘려보낸 한숨과 함께 한 줌의 추억을 그려보네
단꿈과 함께 깨져버린, 반쯤 희미해진 너의 모습.


적막한 새벽의 담배 한개피에 떠오르는 추억을 애써 난 회피해
나 왜 이래, 지난 1년간 수없이 비워왔던 술잔은 대체 뭘 위해?
내 가슴속엔 너의 빈 자리, 늘 같은 곳에 남겨진 나만이,
마음이 많이 다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던 나이.

난 이 날이 밝아오던 자리에서 다짐했어 '날 위 해서 너를 애써 지우겠어'
모르겠어? 내맘에선 이미 너의 존재를 비워냈어.
 
   

나는 그렇게 멍하니 서서 발끝만 바라봤고,
너는 그렇게 너만을 보던 날 끝내 떠나갔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널 부르고 불러 또 그리고 그렸던 그리운 그 어떤 <-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추억의 조각 깨져버리고만 너와내 동화속 거짓된 평화 

그댈 지우려다 기울였던 술잔에 비워냈던, 널 미워했던 비참한 내모습을 싫어했어.
어둠이 드리운 거리를 거닐며 떠올린 그 이름.

낄낄.
다신 이런 부끄러운 짓 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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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힙합 | 2007/11/02 10: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남겨진 나만이, 마음이 많이 다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던 나이-
전 여기가 맘에드네요 ㅎ 소싯적이나 지금이나 라임엔 일가견이 있으신듯한^^
이젠 꽃수염플로가 기대되는데요 [퍽]
BlogIcon 꽃수염 | 2007/11/02 11:57 | PERMALINK | EDIT/DEL
플로우가 단조롭다고 느꼈던게 제가 더이상 랩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느꼈던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다른 사람들 랩은 들으면 막 뭔가 기대감이 생기는데 제 랩은 지루하고 뻔하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랩보다 공부가 쉽겠구나.'

물론, 뻥입니다.

아무튼, 가사는 쓰다보면 조금씩 늘지만 플로우는 늘고 줄고 하는 개념이 아니니까요.

리스너로 만족하렵니다ㅎㅎ
BlogIcon 산골소년 | 2007/11/02 11: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멋있어요~ 제가 볼때 글쓰기 종류중에 가장 어려운게 랩쓰는것 같아요~
저도 한번 써볼려고 시도해 보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MC들이 대개 엄청 똑똑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D
BlogIcon 꽃수염 | 2007/11/02 11:58 | PERMALINK | EDIT/DEL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 소설, 수필 다 끄적여봤는데 랩 가사만큼은 제대로 된 전곡 가사를 완성 시켜본적이 단 한번도 없는 것을 보면 랩쓰는게 가장 어려운것 같아요.
BlogIcon Sophy | 2007/11/02 17: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핫사실저도 써봐요!ㅋㅋㅋㅋㅋ특히시험기간에
시험치고나면 시험지 남는 부분에 쓰죠ㅋㅋㅋ
어쩔때는 작정하고 공책에다가 쓸때도 있고요
한번씩 노래를 즐기면서 자기가 가사 쓰는 것도 재밌어요!
근데 라임을 맞추려니 너무 힘들더군요!ㅠㅠ
BlogIcon 꽃수염 | 2007/11/03 11:02 | PERMALINK | EDIT/DEL
저만 그런건 아니었군요.

저는 시험시간엔 다 풀면 바로 자는 성격이지만ㅎㅎ
라임과 비트까지 맞추는 건 정말 어려워요ㅎㅎ
BlogIcon 박민철 | 2007/11/02 23: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고등학교때 한창 음악 들으면서 음악을 해볼까 하다가..
친구들과 아는 형과 한번 녹음해보고 바로 접어버렸다죠.. ㅎㅎ
그 이후론 다시 가사따위는 안씁니다. ㅎㅎ
BlogIcon 꽃수염 | 2007/11/03 11:03 | PERMALINK | EDIT/DEL
열심히 해놓았는데도 부끄러운 결과물이 나왔을때의 좌절감이란ㅎㅎㅎ
BlogIcon 기차니스트 | 2007/11/02 23: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닉스라는 분이 자작곡을 올리시던데요^^
이번 기회에 꽃수염님도 한곡 공개하시지요ㅡ
BlogIcon 꽃수염 | 2007/11/03 11:43 | PERMALINK | EDIT/DEL
후후, 저는 음악적 재능이 전혀 없어서 곡은 무리입니다^^;
BlogIcon 아오네꼬 | 2007/11/03 00: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힙합을 무지 좋아한답니다. 군대가기전에 친구들과 랩도 많이 썼었죠. 항상 느끼는건 자기가 예전에 썼던 가사들을 돌이켜보면 굉장히 쑥스럽다고 느껴져요 ㅎㅎ 이 블로그에 자주 들러서 힙합에대한 향수를 가끔 느껴야겠네요 ㅋ
BlogIcon 꽃수염 | 2007/11/03 11:44 | PERMALINK | EDIT/DEL
가사란건 쓰고나서 5분이면 부끄러운곳을 찾을 수 있게 되더라구요ㅎㅎ
sweets | 2007/11/03 00: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음이 많이 다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던 나이.

이부분이 맘에든다고 쓰려고 했는데 맨윗님께서도 그렇게쓰셨군요 ㅋㅋ
쏟아지는듯한 라임! 아주뻑가요 히히 ^^
확실히 꽃수염님은 다르세요 ㅋㅋ 굿굿굿
BlogIcon 꽃수염 | 2007/11/03 11:45 | PERMALINK | EDIT/DEL
낄낄낄. 부끄러워요ㅎㅎㅎ
BlogIcon 나유진 | 2007/11/03 01: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야 .잘쓰셨다
저는 내게 3일 시간이 지나면 죽는다.
이런 주제로 글을 써볼려고했는데.
생각이 나질 않아서. 포기 ㅋㅋㅋㅋ
암튼 잘쓰셨다~ 부러워요ㅎ
BlogIcon 꽃수염 | 2007/11/03 11:45 | PERMALINK | EDIT/DEL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입니다. 괜히 올렸나 싶고ㅎㅎ
시라나 | 2007/11/03 13: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괜찮네요ㅎㅎ 저도 가사를 쓰고는 있는데 담백한 가사는 안나오네요

메세지랑 주제 라임도 있으면서 일관성있고 또 지저분하지 않은 가사를 쓰려면(길기도 하다) 얼마나 연습해야 하는걸까요 쩝
BlogIcon 꽃수염 | 2007/11/04 02:17 | PERMALINK | EDIT/DEL
연습보다는 작품을 계속 만들어보아야 겠지요. 메시지랑 주제, 라임도 있으면서 일관성있고 지저분하지 않은가사... 메타의 가사중에도 몇 없었던 것 같아요.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세우셨네요ㅎㅎ
취UMC.f.k.g | 2007/11/03 20: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국문학과졸업 하셨나요?
BlogIcon 꽃수염 | 2007/11/04 02:18 | PERMALINK | EDIT/DEL
에이, 국문학과 졸업했으면 저렇게 허술하게 썼겠습니까. 여기계신 분들은 제럴 너무 좋게 보고 계셔서 큰일입니다.

제 수준보다 두세 배를 높여놓으시니;;
BlogIcon 나유진 | 2007/11/04 00: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크~ 오늘 좋은가사가 급 생각났는데.
잊어먹었다는 ㅋㅋㅋ
지금 적어둘려고하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ㅋㅋㅋㅋㅋㅋ
BlogIcon 꽃수염 | 2007/11/04 02:18 | PERMALINK | EDIT/DEL
그래서 라임노트가 필요한거죠ㅎㅎ
저는 가사는 아니지만 갑자기 뭔가 생각나면 핸드폰 메모를 이용합니다.
박혜미 | 2007/11/04 00: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뭐하는거셈 대체??ㅋㅋㅋㅋ 완전 연예인이네요ㅎㅎ 싸이오랜만에 들어갔다니 싸이안한다 그러시고
블로그가 연결되어 있길래 왔더니
완전 미치겠다ㅋㅋㅋ 멋있으셈!!
BlogIcon 꽃수염 | 2007/11/04 02:19 | PERMALINK | EDIT/DEL
몰라 나도ㅎㅎ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네.

비꼬긴.
흐흐 | 2007/11/04 01: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멋져요~! ㅋ 꽃수염님이 맘에든다는 그 부분 저도 읽으면서 저도모르게 리틈 타게되는

라임구절?ㅎㅎ 광요의 내 가 정한 가정이 가져온 현실은 불안정 내 간절한 간청이~

뭐 그런느낌으로 랩핑해도될정도로 ^ㅡ^ ㅎㅎ 흐흐 꽃수염님 랩하는거 듣고싶다아~아~~ㅠㅠ
BlogIcon 꽃수염 | 2007/11/04 02:20 | PERMALINK | EDIT/DEL
낄낄 좋은 마이크 하나 선물해 주시면...
마이크 값도 못하는 랩 정도야 들려드리지요.

저는 리스너라니까요.
B-p.ch | 2007/11/04 10: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친구들은 컴으로 MR에 지들끼리 녹음하고 뭐 그러던데.....

가사쓰고 녹음하는거 보니깐 부럽더라구요 ㅋㅋ

아,,,,,,근데 전 맨날 쓴다쓴다 그러면서....
한번도 노트에 건들지를 않는다는...ㅠㅠ
BlogIcon 꽃수염 | 2007/11/04 21:49 | PERMALINK | EDIT/DEL
한번쯤 써 보세요. 심심할 때, 시간 보내기에는 최고입니다.
BlogIcon erotic lesbian story archive | 2008/03/13 03: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수한 일! 감사!
BlogIcon texas private schools | 2008/03/13 05: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수한 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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