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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초등학교 동창이 리더로 있던 언더그라운드 팀의 가내수공업 앨범에 피쳐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저를 힙합음악으로 이끌어준 친구인데, 그 친구는 일단 질러보자는 식이었기 때문에 무작정 자기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팀을 만들어서 나름 공연도 다니고 했습니다. 공연이라봐야 그럴듯한 무대는 아니었고, 2년인가 팀을 꾸리는 동안 돈받고 무대에 올랐단 이야기는 들어본적 없으니 지금 돌아보면 그놈 참 열정하나로 오래도 했다 싶습니다.
아무튼, 말도 안되는 장비로(제가 학생때는 CD를 구울 수 있는 시설은 그야말로 음반제작사에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카셋트 테잎에 녹음했던 제 피쳐링은 이제와서는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16마디의 가사를 쓰기 위해 3일 정도 고생했었다는 것 뿐.
Jepp Blackman의 약간 가내수공업 feel 나는 공개곡을 듣다가 문득 그때 생각이 나서 가사를 써 보았습니다. 이제는 그런 추억이라도 동기부여를 해주지 않으면 선뜻 손이 나가지도 않는 가사쓰기입니다. 그래도 한땐 라임노트따위도 만들어서 들고다녔는데 말이죠.
뭐, 그 어린시절엔 라임같은거 신경 안쓰고 랩했던것 같구요, 제가 고3이었던 2001년에는 공부하기 싫어서 단어장 대신 라임노트를 챙겨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6개월 들고다니던 라임노트의 라임이 여지껏 나오는 것을 보면 제 라임솜씨는 2001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는 것 같습니다.
기왕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놓았으니, 어젯밤부터 썼던 가사를 올려봅니다. 라임 자체가 2001년도에 만들어놓았던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90년대 스타일이 된듯 합니다. 비트는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저는 예전에도 쓰고싶은 내용 쭉 써놓고 비트 틀어놓고 고쳐가며 랩을 했었거든요. 지금도 비트를 들으면서 바로는 못쓰겠더군요.
칼날 같이 날카로운 비평따위는 사절입니다ㅋㅋㅋ
잘난척만 들입다 하는 꽃수염이란 놈도 결국 허접 리스너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정도로 만족해 주세요.
한 곡으로 만들 생각이라 비트는 안맞지만 내용은 통합니다.
단꿈과 함께 깨져버린, 반쯤 희미해진 너의 모습.
적막한 새벽의 담배 한개피에 떠오르는 추억을 애써 난 회피해
나 왜 이래, 지난 1년간 수없이 비워왔던 술잔은 대체 뭘 위해?
내 가슴속엔 너의 빈 자리, 늘 같은 곳에 남겨진 나만이,
마음이 많이 다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던 나이.
난 이 날이 밝아오던 자리에서 다짐했어 '날 위 해서 너를 애써 지우겠어'
모르겠어? 내맘에선 이미 너의 존재를 비워냈어.
나는 그렇게 멍하니 서서 발끝만 바라봤고,
너는 그렇게 너만을 보던 날 끝내 떠나갔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널 부르고 불러 또 그리고 그렸던 그리운 그 어떤 <-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추억의 조각 깨져버리고만 너와내 동화속 거짓된 평화
그댈 지우려다 기울였던 술잔에 비워냈던, 널 미워했던 비참한 내모습을 싫어했어.
어둠이 드리운 거리를 거닐며 떠올린 그 이름.
낄낄.
다신 이런 부끄러운 짓 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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