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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블로그를 만들때 부터 꼭 다루고 싶었던 두 팀이 바로 MC몽과 빅뱅이다. 힙합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작성할 수 있는 최상급 떡밥 포스트가 아닌가. 지난번 MC몽에 대한 글이 별로 관심을 못 끌어서 상당히 하쉬운 감이 있지만 관심을 못받더라도 생각한 것이 있으니 행동으로 옮겨야겠다.
힙합씬의 이슈메이커 YG에서 키운 빅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여러가지 의미에서)
사실 내가 빅뱅에 대해서 음악적인 부분을 평가할 깜냥은 안된다. 진지하게 음악을 들어보지도 않았고(들어보긴했다. 깊이있는 '감상'이 아니라서 그렇지.) 나역시 다른 리스너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지는 않는 입장이기 때문에.
하지만 나는 빅뱅이 현재 부당하게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빼어난 실력을 가지지는 않았으되 요즘 나오는 보통의 아이돌에 비해서는 상당히 완성도 높은 그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빅뱅을 옹호하는 글을 쓰고자 한다.
가장 먼저 거론하고 싶은 부분은 '실력'에 대한 부분이다. 많은 이들이 빅뱅을 실력 외적인 것으로 승부하는 그룹이라고 한다. 사실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그룹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비주얼적인 부분이라던가, 힙합그룹임에도 힙합 외적인 요소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다만 그것은 회사차원의 마케팅 문제이지 '빅뱅'이 비난받아야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순수하게 실력을 가지고 평가를 한다면 보통의 아이돌 그룹과 비교되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G-DRAGON(권지용)의 경우, 13살의 나이로 2001 대한민국 앨범에 참여했을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인정 받았다. 지금은 그때 기대한 것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같은 또래의 힙합유망주들에 비해 뛰어나면 뛰어났지 모자란다는 평가를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 작사, 작곡 실력도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를 하는 나로서는, 단지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는 이유만으로 몰매를 맞는 그가 안쓰러울 뿐이다. 그외 다른 멤버들의 경우도 평이한 수준 이상은 된다는 것이 나의 평가이다. 그렇게 격렬한 춤을 추면서 라이브를 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닐텐데 무대에서의 모습에서 힘겨워 하는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는 다는 점만으로도 이들에 대한 평가는 조금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방송으로는 보여지지 않는 그들의 노력에 대한 평가가 없다는 점도 아쉽기만 한 부분이다. 랩과 춤을 병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많은 노래방 래퍼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랩만 해도 숨이 차는데. 저렇게 격렬하게 춤을 추며 랩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그들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매겨야 한다.
모 씨에프에 빅뱅의 멤버 TOP이 비트박스를 하던 모습을 기억하는가? 우리나라 고수 비트박서인 트래스패스의 TKO에게 배웠다는 비트박스 실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여담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CF의 상대역이 TKO였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배우고 노력하는 모습에 대한 평가는 해주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빠순이라 불리는 팬들에 대한 반감이 빅뱅에게 돌아가는 것도 그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어렵게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가끔 '빅뱅은 실력이 좋으니 아이돌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짜증이 나기는 하지만(아이돌이라는 이름을 실력 유무로 붙이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것으로 인해 빅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 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잘못을 하는 건 '빠순이'인데 욕은 왜 빅뱅이 먹어야 하나.
YG소속이라는 것도 위에서 거론한 빠순이의 경우와 마찬가지 효과를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형기획사에서 계획적으로 키워낸 신인이라 실력이 없다? 논리적이지 못한 주장이다. 반대로 무브먼트의 일원으로 소개되고 그동안 힙합 음반을 많이 발매한 '갑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한 '올블랙'은 상당히 호평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빅뱅이 정당한 평가를 못받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확실하다. (솔직히 마이크로 닷 보다는 빅뱅이 낫잖아요)
빅뱅, 이제 막 빛을 발하기 시작한 원석이다.
앞으로 좋은 세공사를 만나 귀한 보석이 될지, 옥장판에 들어가는 옥 부스러기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 세공사 중에는 당신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지금은 '힙합 아이돌' 빅뱅 이지만 언젠가 '드렁큰 타이거'나 '씨비매스' 같은 오버그라운드의 거물급 그룹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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